독일/알쓸생정

독일 TU Dresden(드레스덴 공대) 박사 유학 서류 준비

pinusforestis 2025. 2. 18. 06:44

처음으로 정보성 있는 글을 작성해볼까 한다
독일은 나도 그랬지만 정보가 많이 없는 쪽에 속하고 특히 내가 온 TU Dresden은 더 그런 것같다
아무래도 뮌헨이나 베를린보다도 드레스덴은 덜 알려져서 그런것같기도하고...

아무튼 나는 드레스덴 공대에 바이오 분야로 박사 유학을 오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서류 준비로 꽤나 고생했던 것 같아 관련 내용을 적어본다

내가 합격후 요구받았던 준비해야할 서류는 아래와 같다

  • 학사/석사 졸업증명서(certificate of degree)
  • 학사/석사 성적표(academic transcript)
  •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 CV
  • 백신 접종서류

쉬운 것 부터 시작해보자

*CV

유학준비를 하신 분이라면 하나쯤 다들 갖고계실테니 원래 갖고계신거에 학교 요구하는 정보만 추가해서 작성한 후 pdf로 준비하시면 된다
대체로 독일은 각종 문서에 생년월일과 태어난 도시를 함께 적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내 경우에도 그래서 이 부분을 추가해서 준비했다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영문으로 발급해서 준비한다

*학사/석사 졸업증명서와 성적표

여기서 독일만의 officially certified copy 개념이 등장한다
한국말로는 사본공증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것도 몰라서 알아내는데 꽤나 고생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이나 키오스크에서 받는 모든 서류가 전자로 진위여부 확인이 가능하고 따라서 그 모든게 원본이지만,
독일 기준 원본은 세상에 딱 하나뿐이다
그리고 원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본인데 그중 officially certified copy는 쉽게 말하자면 원본대조필이 찍힌 사본이라고 보면 된다

고로 한국인인 우리는 어디부터 시작해야하는가...
일단 원본을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한다

일단 평상시대로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이나 증명서 발급기에서 출력한 후 학교에 전화해서 학교 도장과 압인을 받을 수 있는 부서를 알아놓자
대체로 학사팀이나 국제처에서 담당하시는 것 같은데 이부분은 학교마다 다르니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사본공증의 개념을 알고 계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않다면 아래와 같이 도장을 찍어달라고 하면 된다

[원본]

학교 직인 + 학교 압인(raised seal)

[사본]

  1. 원본을 흑백 복사
  2. 원래 직인 위치와 근접한 곳에 학교 직인
  3. 모서리 접은 후 학교 직인
  4. certified copy 도장이 있다면 찍은 후 그 옆에 담당자 도장 or 서명

말로는 간단하지만 막상 가서 도장찍어보면 생각보다 찍을게 많아서 꽤나 죄송해진다...

그렇게 서류를 준비해서 이제 이메일로 학교에 보내게 되는데...원래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학교에서 여러방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올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직인 대신 학과장 도장같은걸 찍어줬을 경우 도장이 너무 심플하다든지...전자 진위여부 판별을 위한 QR 코드가 있으면 안된다든지...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건 인정이 안된다는 답이 오면 사람이 여기서 뭘 더 어쩌란 말이냐...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이 모든걸 해결하는 깔끔한 답이 있다

바로 공증인을 찾아가서 사본공증 받기!
물론 돈은 꽤나 깨질것이다...한 부 공증받는데 2만원 넘게 들었던거같으니 각 1부씩 4부면 10만원 약간 넘는 돈이 나온다...
그치만 독일은 공증인 통해서 사본공증받는게 보편적이라서 그런지 notarized copy는 높은 확률로 통과될것이다...!
고로 공증으로 고통받는 분이 계시다면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
참고로 사본공증은 어딜가나 가격이 동일한 것 같으니 적당히 근처로 가시면 된다

*백신접종서류

이건 분야에 따라 필요 없으신 분도 계실텐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에게 아기수첩이 있냐 없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아기수첩이 있다면 그것을 들고 근처 병원이나 보건소에 전산화를 요청드린 후 추가로 필요한 것만 더 접종하면 된다
만약 없다면...신생아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다 새로 맞으면 된다 하하...
물론 운좋게 이런건 다 애기때 맞았지! 하면서 서류에 서명해주시는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면 크게 감사하시고...그게 아니라면 유학 접종 서류를 전문으로 작성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런곳을 검색해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정도면 대충 서류 이야기는 다 쓴거같은데...막상 내가 하고있으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시간은 시간대로 흐르고 그와중에 스트레스도 받는 고된 과정이다...
나는 원서비는 안냈으니까...원서비라고 생각하자...하면서 긍정적 사고를 해보려 노력했는데 그래도 쉽지않더라...
그치만 그래도 결국은 끝이 난다...!

혹시 이 글까지 흘러와서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들 입독까지 조금만 힘내시길!